정상적인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은 대부분 한번의생리 때 8~10여개의난포가 만들어지고 그 중 한 개의 난포가 자라서 성숙한 난자를 배란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여러 개의 난포가동시에 자라나서 미성숙 난포상태를 유지하면서 배란이 되지 않아 생리가 불규칙해지게 되는데 이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생기는 원인과 발병 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인슐린 저항성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발병의 핵심 병태생리로 주목받고 있는데, 체내의 인슐린 수용체와 관련된 신호전달 기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난소의 남성호르몬 합성을 증가시켜 다모증이나 여드름과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을 일으키고 비만이나당뇨,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전신적인 대사장애가 더 잘 발생하는 위험요인이 됩니다. 또한 난소에서 난포 주변의 미세 호르몬 환경이 변화하여 난소에서의 난포 성장에 방해가 되어특징적인 다낭성 난소 소견을 일으키고, 배란이 되지 ㅁ않은 난포는 기질로 변화하여 난소의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의 25~50%는 인슐린저항성을 보이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여성의 약 15% 정도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되므로 인슐린 저항성 한 가지만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발병 기전을 설명할 수는없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잘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질환의 정확한 유전 양상이나 후보 유전자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난소의 형태는 2~9mm 직경의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되거나 난소의 부피가 10cm 이상 증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쪽 난소가 이러한 진단 기준을만족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배란이 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만형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이 일차적인 치료법이 됩니다. 체중 감량만으로도 배란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는 정상 인구 집단에 비해서 장기적으로 대사 질환이 발병할위험이 약 1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의 예방을 위해서도 체중 감량 및식습관 교정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리 주기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보다는 에스트로겐 자극에 의한 자궁내막의 과증식을 억제하여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생리를 유도할 수 있지만 경구용 피임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경구용피임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될 수 있는데, 많은 연구 결과 경구 피임제의 장기간 사용이 난임을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모증과 여드름에 대해 난소의 안드로겐 생산을 억제하는 경구용 피임제(야스민 등)를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모증에 대해서는 약 6개월 이상의 긴 치료 기간을 두고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비만형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을 병행할 경우에 효과가 더좋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배란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구용 배란유도제 (주로 클로미펜)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인슐린 반응개선제(insulin sensitizer)를 병용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배란유도제 치료로 임신이 잘 되는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경구용 배란유도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배란유도를 위해 난포를직접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난소에 뜨거운 바늘로 많은 구멍을 내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게되면 필연적으로 골반내 유착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고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는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배란 증상의 개선이나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단독으로 수술적 치료를결정하여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난소 낭종 이나 자궁 근종 등 복강경 수술이 필요한 증상이 있는경우에 추가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